본문 바로가기
유용한 정보/캐나다 생활

[캐나다 잡 구하기] 캐나다에서 일 구하는 과정

by 유리바스 2020. 5. 4.
반응형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캐나다에서 잡 구할 때 유용한 사이트 위주로 글을 올려봤는데요, 오늘은 캐나다에서 일을 구하는 과정이 한국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 얘기해볼까 해요.

우선, 한국에서도 좀 큰 회사는 1차 2차 3차 순의 과정이 있겠죠? 제가 일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은 모르지만요... 제가 일했던 회사나 면접을 봤던 작은 회사들을 기준으로 비교해보자면, 한국에선 사람인 같은 잡포털 사이트에서 원하는 회사에 이력서를 지원하고 회사에서 면접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고 채용여부를 통보받았어요. 그리고 이력서를 넣으면 면접 여부에 대한 연락이 빨라서 끊임없는 기다림이 계속되거나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자- 이제 캐나다의 ..좀 짜즈으응 나는 일 구하는 과정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헤헤

이력서는 무조건 많이 넣기

첫 번째.

이력서 넣고 이력서 넣은 거 까먹을 때쯤 연락 옵니다. (면접을 보고 싶다 혹은 이번 기회는 너 말고 다른 좋은 지원자가 있다/정중히 거절).. 솔직히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지 이해 안 가는데.. 최대 길게 기다려본 곳은 약 2달 정도였던 것 같아요. 거절이어서 더 열 받았던 기억헤헤헤헤  이력서 넣고 연락 안 온다고 좌절하면 캐나다에서 잡 못 구해요.. 네가 이기냐 내가 이기냐의 심정으로 엄청 많이.. 이력서를 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한번 지원한 곳에.... 여러 번 또 지원해도 된대요. 일의 진행이 워낙 느려서 내가 저번에 냈던 이력서가 누락됐을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한번 넣고 계속 기다리지

REFERENCE 정말 중요함.. 

말고 공고가 다시 재업로드 됐다면 주저 말고 또 지원하세요. 

두 번째.

Reference!  일종의... 추천인 같은 건데... 어딜 가나 따라갑니다. 그래서 Reference가 최소 1명에서 2명 정도 필요로 하고 구인하는 회사에서 직접 전화하거나 메일로 나에 대해서 질문해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요. 저는 막 co-op과정을 끝낸 터라 교수님 두 명으로 했었고 레퍼런스 레터를 낸 기억이 있어요. 캐나다에서는 이 reference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집을 구할 때도 마찬가지로 전 집주인의 reference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꼭 유의하셔야 합니다.

 실제 인터뷰를 보기위해서 전화인터뷰를 꼭 준비하세요

세 번째.

여러 군데 면접을 본 경험으로....  보통은  잡 지원 / 전화 인터뷰 (필수) / 실제 인터뷰 / 테스트 (회사에 따라서 실제 인터뷰 전/후로 순서가 바뀔 수 있음) / 레퍼런스 체크(채용시) / 잡오퍼와 계약서 메일로 보내줌 / 입사  ... 이렇게 진행되는 것 같아요.  아 죄송합니다 ... 헤헤헤 과정중에 테스트가 끼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걸 까먹었네요. 저는 지금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 하고 있어요. 그래서 테스트가 포함될 때가 있었어요. 일을 구하는 과정에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전화인터뷰입니다. 전화인터뷰 망하면.... 직접 가서 볼 수 있는 인터뷰의 기회는 없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폭망 했던 전화 인터뷰들을 떠올려보면 지금도... 하....... 아....... 급 슬퍼지네요. 솔직히 실제 인터뷰는 사람과 직접 이야기하는 거라 오히려 편했는데 전화 인터뷰는 어찌나 그렇게 안 들리는지.... 그리고 질문들이 정말... 왜 그렇게 쓸데없는지 말이죠 헤헤헤... 캐내디언들.. "5년 후의 너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야?" 이 질문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하하하하... 열 번이면 열번 모두 이 질문 물어봤어요.. 크흑... 전화 인터뷰 연습 많이 하시고... 전화 스피킹 무서움을 극복해야 실제 인터뷰가 주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캐나다에서 잡 구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었고요,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곳에 대해서 조금 얘기를 해보자면 marternity leave로 1년짜리 계약직으로 물건을 수입해 파는 importing 회사예요. 운이 좋았던 게 이 회사는 전화 인터뷰를 보지 않았어요 헤헤헤!  제가 전화인터뷰 울렁증이 있었는데... 전화인터뷰를 바로 패스하고 실제 인터뷰를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면접관 (지금은 잘렸지만 그때의 매니저)... 면접을 한 시간 봤어요. 헤헤헤... 30분까지는 긴장해서 70프로 들렸는데 그 후 30분은 하나도 못 알아들었고 소리가 한 귀로 들어와서 다른 귀로 엥 하면서.... 나가더라고요 헤헤헤헤 하지만 끝까지 웃으면서 알아듣는 척 성공! 기억은 안 나지만 매니저가 한 질문 중에 "여기 일이 back and forth가 많다. 즉 수정이 엄청 많다. 근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을 했었어요. 제가 한국에서 일하던 회사에서는... 수정하다 정말 병 걸릴 것 만 같은 상황도 많았기 때문에 저는 그냥 쿨하게 수정은 디자이너가 감당해야 할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일해가면서 호흡을 맞추고 수정 횟수를 줄여나가면 된다고 대답했죠. 수정하다 열 받는 상황은 당연히 오겠지만 일단 잡은 구해야 하니깐 되게 쿨한 척 나는 수정하는데 문제없고 자신 있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이 대답 이후로 매니저의 눈빛이 호감으로 변한 걸 저는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용이 됐죠. 추카추카!! 나중에 안 건데... 매니저는 다른 동료들에게 수정을 정말 많이 시켰던 것 같아요. 근데 왜 수정을 해야 하는지와 어떻게 수정을 원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잘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디자이너들과 마찰이 엄청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수정은 내가 감당할 부분이라고 했으니...... 너무 맘에 들었던 거죠. 이 매니저가 결국엔 잘렸지만... 저를 맘에 들어했어요. 자기한테 뭐라고 안 하고 다 수정해주는 건 저 밖에 없어서 고마워했던 기억이... 허허허 허 회사에서 상하관계 같은 게.. 되게 크지 않아서 같이 일하던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 생각들 정도로 매니저에게 자신의 불만을 표현하는 걸 보고 한국과는 또 다름을 느꼈었죠.

지금 회사에서 1년 계약직이 끝났고 임신 휴가를 떠났던 분이 다시 안 돌아올 것 같아 제 계약은 오픈된 상태예요. 아마 제가 원하면 계속 일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일 구할 때 정직원으로 구하면 당연히 더 안정적 이서 좋은데 계약직으로 일을 구해도 항상 정직원으로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오픈돼 있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엔.. 그래서 일을 구할 때 보통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정직원 일자리를 기다리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계약직이라도 경력을 채우기 위해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에요. 캐나다에서는 정말 경력이 중요하거든요. 아무리 여기 캐나다 학교 졸업하고 캐나다인이라고 해도 경력 없으면 잡 구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저랑 같이 일했던 캐내디언 동료도.. 4년제 디자인과 졸업하고 일 구하는데 1년 걸렸다고 했어요. 경력이 없어서 고용이 어려웠다고 고민을 털어놨었거든요. 한국에서 전문직으로 경력을 가지고 캐나다로 오시는 분들은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해요. 음.. 제가 사는 밴쿠버에서는요!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아예 안 되는 그런 것도 아니에요. 정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실 분들은 기회가 열린 곳인 것 같아요. 돈을 한국보다 엄청 더 번다거나 정말 일의 강도가 적다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 / 모두들 잘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